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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알라 작성일20-10-17 10:27 조회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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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서 내부 규정을 무시한 승진 비리와 실적 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로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2018년 3월~2020년 1월)하던 시절의 일이다. 익명을 원한 중진공 관계자는 “이상직 이사장은 모든 인사 원칙을 무시한 채 개인 선호도에 따라 승진과 인사 불이익을 가하는 폭군이었다”며 “업무 성과가 아닌 동향(호남), 같은 학교(전주고·동국대), 개인 민원 처리 등 3가지 기준으로 직원들을 승진시켰다”고 말했다.동행복권파워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진공 직원들은 당시 이 의원의 사적인 일정 뿐 아니라 이 의원과 아들의 해외 골프에 동행하는 등 ‘개인 비서’ 역할도 요구받았다. 이 의원의 휴가 기간에 맞춰 중진공 직원이 개인 휴가를 사용하고 수행 업무에 투입된 경우도 있었다. 조 의원은 “중진공이 이같은 지시에 순응한 직원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고,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겐 지방 좌천 등 보복성 인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①1년 5개월 만에 3급→1급 ‘초고속 승진’
중진공 간부급인 A씨는 2018년 초까지만 해도 3급 직원이었다. 중진공 직원들에 따르면, 그는 과거 상급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의 갈등으로 결재 라인에서 배제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랬던 A씨가 초고속 승진길에 들어선 것은 이 의원이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다. 호남 출신이었던 A씨는 주요부서 중 하나인 홍보실로 발령났고, 2018년 7월 2급 승진에 이어 1년 5개월 뒤인 지난해 12월엔 1급으로 승진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한 인시 비리와 보복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2019년 10월 당시 이상직 이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뉴스1]
조 의원은 A씨의 이같은 초고속 승진이 내부 규정을 어긴 인사였다고 주장했다. 중진공은 인사규정을 통해 1~5급 직원에 대해 승진에 필요한 최저 소요기간을 명시했는데, 6급→5급 승진을 위해선 최소 2년이, 4급 이상 승진의 경우 최소 3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씨가 1년 5개월 만에 3급→1급 승진을 한 것에 대해 중진공 관계자는 “정말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이었다”며 “소위 ‘이상직 라인’을 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진공 측은 ”A씨의 경우 '특별 승진' 케이스로 비교적 단기간에 승진한 경우일 뿐 인사 비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특별 승진의 근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②‘출장 동행=승진 대상’?

B씨는 이상직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부임한 2018년 3월부터 그 해 연말까지 이뤄진 총 9번의 해외 출장 중 프랑스, 독일을 제외한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사실상 이사장의 해외 출장 파트너였다. B씨는 2018년 7월 1급으로 승진했다. [조정훈 의원실 제공]
중진공 지역본부장인 B씨는 이 의원이 부임한 직후인 2018년 3월부터 연말까지 총 8회에 걸쳐 이사장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 2018년 10월 프랑스·독일 출장을 제외한 모든 출장을 이사장과 함께 떠났다. 이 의원의 출장 파트너 역할을 했던 B씨는 2018년 7월 2급에서 1급으로 승진했다.

조 의원은 당시 이 의원이 승진대상이 아니었던 B씨를 승진시키기 위해 승진대상자의 범위를 3배수에서 7배수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실 관계자는 “중진공 인사 규정상 3급 이상 승진의 경우 개인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3배수 풀을 구성한 뒤 이 중 이사장이 승진자를 확정하는 구조였다”며 “B씨의 경우 평가 점수가 3배수에 들지 못하자 5배수, 이후 7배수까지 풀을 확대한 뒤 콕 찍어 1급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이 의원 측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중진공 측은 “내부 검토 결과 인사상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③계량평가 18등이 ‘성과 1등’ 따낸 사연
중진공의 주력 프로젝트인 수출 인큐베이터 사업과 관련한 ‘실적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특정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사업 성과를 부풀렸다는 주장이다. 수출 인큐베이터 프로젝트는 해외 주요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진공이 조 의원실에 제출한 ‘해외 인큐베이터 사업 평가 점수표’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호치민의 경우 수출증가율과 현지동향 보고 등 계량 평가에선 총 19개 지역 중 18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종 성과에선 1위 지역으로 선정됐다. 본사 협조 수치, 성과관리 적정성 등 비계량평가 점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은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의원실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업무 실적은 대부분 계량·비계량 수치를 혼합해 평가하는데, 비계량 평가로 점수가 5단계 이상 상승할 경우엔 편향된 결과”라며 “사실상의 성과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진공은 “비계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일 뿐 성과 조작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진공의 수출 인큐베이터 사업 성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오종택 기자
조 의원은 이외에도 중진공의 수출 인큐베이터 사업 평가 곳곳에서 의도적인 성과 부풀리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관할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진공 성과 조작 의혹에 대한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조 의원은 “이사장 개인의 입맛에 따라 승진과 인사 불이익이 자행되고, 사업 평가 역시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며 “중기부 감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썩은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지 않는 한 제2, 제3의 이상직이 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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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예견한 책들이 뒤늦게 역주행에 나서며 개정판으로 출간되고 있다.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출판계에 개정판 바람이 불고 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을 일찌감치 예측하고 경고했던 책들이 회자되며 속속 불려 나오는 모습이다.

‘인간 없는 세상’(알에이치코리아)은 2007년 출간 이후 13년 만에 돌아왔다. 어느 날 인간이 모두 사라진다면, 지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그린 논픽션으로,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의 창궐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도심 물난리 등을 일찌감치 예견하며, ‘계시록’으로 불린 책이다. 개정판에서 새롭게 감수를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마치 2020년 상황을 지켜보며 집필한 듯 절절하다”고 적었다.

미국에서 ‘2017 코로나 예언서’라 불리며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살인 미생물과의 전쟁’(글항아리) 개정판도 최근 번역 출간됐다. 40년 경력의 미국의 한 역학조사관이 최전선에서 감염병 사태를 기록한 것으로, 특히 2020년의 코로나19 발병의 시작과 확산을 거의 그대로 예측한 시나리오가 화제가 됐다.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 실태를 조명한 ‘인수공통전염병의 열쇠’(꿈꿀자유)도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지난 2월 3년 만에 개정판을 선보였다. 코로나 사태의 원인과 배경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개정판 출간을 독려하면서다. 감염병 확산의 주범으로 인간의 욕망을 고발한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은 2008년 출간 이후 절판됐다가 지난 7월 ‘에코데믹, 끝나지 않은 전염병’(책세상)으로 제목을 바꿔 달고 나왔다.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사회과학 서적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는 내용을 업데이트하며 개정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04년 출간됐다가 16년 만에 개정판이 나온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부키)다. 개정판이 나온 직접적 계기는 장 교수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근무한 지 30년이 되는 걸 기념해서다.

다만 장 교수는 서문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투명한 정부의 개입과 국가의 역할 확대, 가사 육아 배달 등 필수불가결한 노동의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신자유주의적 고정 관념들이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위선적 실태를 고발한 ‘사다리 걷어차기’의 질문은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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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야구 부흥 모두에 힘썼던 그라운드의 '이방인'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장훈(왼쪽)과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전후 3년 한국은 야구 부활을 위한 밑거름이 필요했다. 이때 손을 내밀어준 이들이 바로 재일동포였다. 일본의 선진야구를 한국에 구김살 없이 전해준 그들 덕에 한국 야구는 빠르게 성장했다.

사실 일본 야구계에서 재일동포의 명성은 대단하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인 장훈의 '3085 안타'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일본서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가네다 마사이치(김경홍)도 수많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통산 5526.2이닝, 통산 400승, 통산 4490 탈삼진, 14년 연속 20승 등이다.

한민족에겐 정말로 '야구 DNA'가 있는 걸까. 지금도 우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빛나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보며 열광하고 있다.

프로야구 리그 역사가 40년가량 앞선 일본은 한국과의 결전에서 곧잘 '40년 차이'를 언급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일본 야구에 대항할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야구와 모국을 사랑했던 재일동포들이 있었다.

그런데 재일동포들이 지원한 건 남한만이 아니었다. 북한 야구 부흥에도 힘썼던 그들의 역사를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2015)'를 통해 되짚어본다.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의 공식 포스터. © 뉴스1

◇한국 야구 발전의 밑거름…재일동포 학생 야구단

1956년 8월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이 한국을 찾았다. 해외 선진야구에 대한 경험을 통해 국내 야구 부흥을 꿈꿨던 정부는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을 초청 대상으로 정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은 너무 멀었고 가까운 일본은 너무 미웠다." 김명준 감독의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평가하는 대목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모국방문 초청 경기'는 1956년 시작해 1997년까지 42년간 매년 8월 열렸다.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은 일본에서 가져온 야구 장비들을 대한야구협회에 기증하거나 마지막 경기를 펼친 팀에게 선물했다. 헬멧도 없이 천막으로 글러브를 만들어 쓰던 한국 야구는 그렇게 조금씩 발전의 물꼬를 튼다.파워사다리

1982년 한국에 프로야구가 출범하며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초청 경기의 인기는 조금씩 사그라든다. 영화는 그렇게 잊혀간 재일동포 선수들을 다시 찾았고, 흩어져 있던 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재일동포 2세인 정원덕 전 재일조선인 야구협회장은 재일동포의 야구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일화를 전해준다. 그중 그가 북한 야구 부흥에 나섰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 야구가 '반짝' 떠올랐던 1990년대

남한과 달리 북한은 애초부터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야구를 자본주의 색채가 짙은 스포츠라며 멀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북한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쿠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북한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권유에 따라 야구를 도입한다. 1985년 자국 야구협회를 창설한 뒤 1990년 아시아야구연맹(IBA)과 국제야구연맹(IBAF)에도 정식 가입한다.

어쩌면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과거의 영광을 야구를 통해 재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가 이미 야구 강국에 올라 명성을 떨쳤던 것도 자극제가 됐을 수 있다.

그렇게 사실상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무대인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본선 탈락을 면치 못했지만, 북한은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다만 이를 끝으로 국제야구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북한 야구 발전을 위해 북한을 33번 방문했던 정원덕 전 협회장은 북한에서 야구가 사라지게 된 이유를 북한의 '가난'에서 찾는다. 영화는 "야구라는 꽃이 피기에 북녘 들판은 너무 차가웠다"라고 회상한다.

◇우리는 그들을 나무랄 수 없었다…'고난의 행군'에 잊힌 야구

야구 발전을 위해 남한이 그랬듯 북한도 재일동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남한의 경우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의 지원이 있었고 북한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도움을 받는다.

조총련은 일본 내 조선인 선수들을 모아 야구팀을 만든다. 이렇게 모인 20명의 총련 야구단은 삼지연호를 타고 북한을 오갔다.

총련 야구팀이 북한에 도착해 제일 처음 한 일은 축구장의 잔디를 옮겨 야구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총련 야구팀 소속으로 북한에 다녀온 황철진씨는 "(당시 주민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몰랐다"라며 "던지는 방법과 캐치볼부터 가르치는 수준이었다"라고 기억한다.

영화는 "북한이 첫 해외 원정을 나섰던 1991년엔 10개 대학팀을 포함해 32개 팀이 국내 리그전을 할 정도였다"라며 "또한 재일동포들의 정성으로 평양에 신축 야구장 조성 계획도 있었다"라고 과거 북한의 야구 '열풍'을 소개한다.

정원덕 전 협회장은 북한을 찾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맞춰주고 야구장 건설에도 참여했다. 그는 계획대로만 됐더라면 북한에 '평양 정원덕 야구장'이 생겼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국 신축 야구장은 지어지지 못했다. 논밭이 모자라고 당장의 먹을 것이 없었던 북한 주민들에게 야구는 사치였다. 재일동포들은 먹을거리 확보를 위해 야구장 그라운드에 보리를 심는 그들을 차마 말릴 수 없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북한은 수해와 대흉작을 맞는다. 5년 뒤 대기근, '고난의 행군' 시기(1996~2000)가 닥치며 북한에서 야구는 잊히게 된다.


북한 내에서 공화국선수권대회 야구경기가 진행되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북한은 다시 글러브를 쥐고 세계에 나설 수 있을까

북한에 야구가 정착하지 못한 이유에는 경제적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1차적으로는 야구가 북한 주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잊혔다고 생각한다.

그토록 힘들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북한 주민이 사랑하는 축구는 살아남았다. 1989년 지어진 능라도 5월1일경기장과 양강도축구경기장은 가난을 이겨내고 여전히 그 위상을 뽐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 들어 북한은 '체육강국'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3년엔 미국 프로농구 리그의 스타인 데니스 로드먼을 초대해 농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1년 이후 잠잠하던 북한 배구도 2017년과 201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 다시 등장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비인기 종목인 야구도 다시 꿈틀대는 듯 하다. 최근 북한은 공화국선수권대회와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등을 통해 야구 경기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내각 철도성 소속 기관차체육단 야구팀이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그들의 야구가 세계 대회에선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아 수준을 가늠하긴 어렵다.

만약 야구가 북한에서 충분히 사랑을 받을 만큼의 시간이 있었더라면 한민족의 야구 DNA가 북한에서도 꽃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지금은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지만 언젠가는 다시 대화 분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가 되면 과거 재일동포가 그랬듯 우리가 북한에 숨겨져 있는 야구 DNA를 세계로 끌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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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 기자]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그러나 인간도 가을철 몸무게 증가를 피해갈 수는 없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날이 선선해지면서 식욕이 당기고 체중이 늘어나는 건 더 추워질 날을 대비해 몸에 지방층을 쌓으려는 인류 진화의 결과다.

외부 온도가 떨어지면 인간은 체내 장기를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조상들은 오랫동안 겨울철에 먹을 것을 찾지 못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몸은 가을부터 몸안에 지방을 비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현대 인류는 적정 온도의 쉼터를 곳곳에 마련해 더는 겨울철 에너지 소모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 또 음식은 부족하기는커녕 과잉이 문제가 되는 시대다.

문제는 환경이 이렇게 변했다고 해서 날이 추워지면 몸에 지방을 채우는 몸의 본능이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인류 진화 속도가 문명 발달을 못 따라간 것이다.

그렇다면 말과 덩달아 살찌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과식을 불러 비만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습관은 불규칙한 식사다.

한동안 음식을 먹지 않다가 갑자기 먹게 되면 필연적으로 과식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소화작용이 원활하지 않게 이뤄지고, 지방 축적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그렇다고 다이어트 보조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건 금물이다. 간단한 운동이라도 병행해 체내 근육을 단련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비만을 치료한다는 근거가 있는 약물조차도 장기적으로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체내 근육이 부족해 신체 활동량은 줄어든 상태에서 약을 끊으면 식욕이 다시 올라와 더 빠르게 살이 찐다는 것이다.

특히 올가을은 비만인이 더욱 취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체중 증가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비만은 혈관 내 지방 축적을 유발해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는 면역물질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한다"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등 외부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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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코로나 시대의 장례

고인 입관·안치하는 장례지도사
가족들 지켜보는 입관식 못 하니
존엄 지키는 마지막 사람인 셈

임종뿐 아니라 애도 모습도 변화
문상객 없는 가족장에 ‘랜선 추모’

지난 6일 오후 인천의료원 소속 장례지도사가 코로나19로 숨진 환자 유족에게 장례 상담을 하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죽어서도 떨어져 있는 고인과 유족을 생각하면, 더더욱 끝까지 존엄을 지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두려운 마음(감염 위험에 대한 걱정)을 이기는 거지요. 저희가 마지막으로 만져드리는 사람이잖아요.”

코로나19 사망자의 입관을 담당했던 인천의료원 소속 장례지도사 ㄷ씨는 이렇게 말했다. 입관은 하지만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관식을 하지 못하는 코로나19 사망자. 그들에게 장례지도사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인 셈이다. “보통의 고인이라면 몸 깨끗이 닦아드리고, 수의 편안하게 입으시라고 피부에 염지(겉이 매끈한 종이) 먼저 대어드리고, 수의 입혀드리고, 얼굴 세면해드리고, 머리카락도 정돈해드리는데요. 코로나19로 돌아가신 고인은 그런 과정을 아무것도 거치지 못하세요. 평소처럼 1부터 10까지 해드릴 순 없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1부터 10까지 해드린다는 마음을 새기면서 고인을 기다렸어요.”

N95마스크에 전신보호복 입은 장례지도사


장례지도사는 의료용 팩에 밀봉된 채 병실 밖으로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를 안치실까지 모셔간다. 의료기관에서 개인보호구를 하고 일하는 사람은 의료진뿐만이 아니다. 장례지도사도 사망자가 생기면 의사,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보안경, 장갑, 덧신, 얼굴가림막 등 보호구를 하고 움직인다. 인천의료원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9월13일 새벽, ㄷ씨는 대응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보호구를 하고 고인을 모시러 갔다. 사망자가 생길 때를 대비해 보호구 착용 연습부터 자치단체와의 행정 처리까지, 의료원 차원에서 여러번 ‘시뮬레이션’을 거친 상태였다. “의료진도 저희(장례지도사)도 환자를 잃지 않길 바라지만, 사망자가 생길 경우 시신 처리 과정에 실수가 없도록 직원들끼리 대응 매뉴얼을 충분히 연습해뒀어요. 그게 고인에 대한 예우니까요.”

장례지도사와 운송 인력 등이 다른 환자들의 동선과 분리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고인을 안치실까지 모셔오면, 장례지도사와 고인 간의 짧은 ‘마지막 시간’이 흐른다. 순서는 이렇다. 의료용 팩에 밀봉된 고인을 그대로 관에 모신 뒤, 곧바로 결관(끈으로 관을 동여맴)한다. 그다음, 고인을 기준으로 관의 머리 쪽에 이름을 쓰고 관보를 덮는다. 한번 덮인 관보는 이후에 딱 한 번 더 “살짝” 열린다. 고인이 맞는지 착오가 없도록 장례지도사들 사이에 교차 확인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감염병 사망자 전용 안치고에 관을 모신 뒤 안치고 문을 닫는다. 안치고에서 나온 장례지도사는 보호구를 벗어 폐기하고 곧바로 샤워해야 한다.

ㄷ씨는 병원 내에서 영구차까지 관을 옮기는 운구도 직접 했다. “유족분끼리도 (거리두기로 인해) 고인이 운구되시는 모습을 멀리 떨어져서 보셨어요. 임종 이후의 모습을 보면, 임종 이전과 마찬가지로 가족은 거의 배제된 이별 같아요.”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 장례식장은 위생, 방역 수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 대표적인 공간 중 하나다. 방역당국이 업데이트하는 ‘장례식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파악하고 유족, 조문객이 이를 준수하도록 안내하는 일도 장례식장 직원인 장례지도사의 몫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로 조문객이 확실히 많이 줄었죠. 빈소도 작고 실용적인 곳을 찾는 분이 늘고요. 조문을 받더라도 손잡고 상주를 위로하거나 밤늦게까지 빈소에 머무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어요.”

아빠가 쓰던 TV를 봤어, 누구 눈치도 안 보고 울고 웃었어



조문객을 받지 않아 한산한 빈소 모습. 아버지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른 최은주씨 가족은 생전 아버지가 쓰시던 티브이를 빈소에 설치해 함께 찍었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사흘을 보냈다. 최은주씨 제공



직계가족 13명만 모여 치른 가족장. 최은주씨 제공


코로나19는 임종과 장례뿐만 아니라 애도와 추모의 방식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아니더라도, 거리두기가 강조됨에 따라 ‘작은 장례식’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은주(57)씨는 지난 3월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렀다. 직계가족 13명만 모였고, 조문객은 받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요양병원, 대학병원 오가며 어렵게 치료받으셨거든요. 가족들도 코로나가 무서운 걸 그때 알게 됐죠. 저희부터 조심해야겠다 싶어서, 처음으로 가족장을 치르게 됐어요. 엄청난 일회용품 쓰레기에 식 끝나면 버려지는 화환도 허례허식 같았고요. 막상 해봤더니, 가족장 너무 좋았어요. 이게 진짜 애도구나. 장례 본연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경험이었죠. 온화한 장례였어요. 차갑지 않고.”

유족들은 조문객 없이 텅 빈 빈소에 아버지가 쓰시던 티브이를 가져다가 설치했다. 그 티브이 화면에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이며 영상들을 띄웠다. 울고 웃었다. 가족 외에 아무도 없으니 눈치 볼 것도 없었다.

“손님들이 계시면 왠지 계속 울어야 할 것 같잖아요. 물론 슬프지만, 삶엔 눈물과 회한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버지와 즐거웠던 일도 많아요. 그 소중한 기억들을 되새기면서 많이 웃고, 또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렇게 장례식 내내 아버지만을 위한 시간을 보냈더라고요. 손님 대접 안 해도 되니까 몸도 안 피곤하고요.”(웃음)

텅 빈 빈소를 가득 채운 ‘애도의 본질’


‘작은 장례’를 지향하는 장례문화 스타트업 ‘꽃잠’엔 올해 상담 건수가 지난해보다 10배 늘었다. 유종희(37) 꽃잠 대표는 “큰 빈소에 조문객이 북적여야 마지막 효도라고 여기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가족장, 무빈소 장례식, 3일장 대신 1일장·2일장 등 작은 장례식을 원하는 분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 다만 코로나19로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도 “충분한 애도를 경험하는 것이 죽음 의례의 본질이다. 그런 점에서 ‘거품’을 뺀 가족장처럼 간소하되 의미가 살아 있는 장례 형태는 죽음 의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고인뿐만 아니라 상주·조문객 세대가 모두 고령화하는 시대에 작은 장례는 ‘장례의 미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e하늘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


‘랜선 추모’도 등장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지난 9월21일 서비스를 시작한 ‘e하늘 온라인 추모·성묘’는 공개된 지 14일 만에 이용자 수 23만명을 기록했다. 이 서비스는 유족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등록하고 상차림, 헌화, 분향 등 이미지를 선택해 온라인 추모관을 꾸민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 친지와 공유하며 고인을 추억하는 방식이다. 장례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추석 특별방역 기간을 앞두고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처음 개발했는데, 예상보다 이용자 수가 많았다. 계속 서비스를 유지해달라는 의견이 많아 현재도 서비스를 열어둔 상태”라고 전했다.파워사다리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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